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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어설픈양식] 도쿄하야시라이스클럽's 데미그라스 소스 함박 스테이크.. 본문

맛집 & 요리

[압구정/어설픈양식] 도쿄하야시라이스클럽's 데미그라스 소스 함박 스테이크..

따오기 2011. 8. 5. 18:17

 

 

홍콩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되서 입맛은 고급이지 한식외에는 눈에 안차는 현 시점에서
현대 백화점 지하에 간 것으로 사단은 벌어진 것이다..

원래 이태리 음식 매장이였던 가게가 일본풍의 가게로 변모되어 있는거다..

애초에 쪽바리는 싫어하지만 그 문물에는 크게 심취해 있는 내 경우 일본 음식에는
약간 사족을 못쓰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특히나 하야시 라이스 혹은 함박스텍이라고
말하는 쪽바리 말투의 햄버거 스테이크에 대해서는 특히나 동경이 강한 편이다..

그 이유는 어렸을 때 봤던 한 일본 드라마 때문인데 바로 아래의 화면의 무기타 나츠미로
분한 타케우치 유쿄 양의 멋진 먹는 모습이 나오는 "런치의 여왕"에 반해서이다..
제목이 유치해서 나도 처음엔 흠칫했는데 유치하긴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이다.,



그렇지만 특히나 더 반했던건 그네들의 음식에 대한 열정 혹은 소스에 대한 집념이라고
할까? 데미그라스 소스에 대한 궁금증이였다..

극중 막내 아들이 데미그라스 소스에 도전하는 에피소드 뿐만이 아니라 그 소스에 햄버거
스테이크와 반숙 계란을 비비는 방송인(?)이 나오는 에피소드에서는 진짜 침을 질질 흘리며
보았던 기억이 있고 이것 때문에 일본에 여행을 갈 때마다 데미그라스 소스라는 것에 목숨을
걸었고 국내에서 일식풍 양식을 먹을때도 데미그라스 소스라는 단어가 나오면 민감하게
반응을 하게 되었다.

 


그런 나에게 이런 메뉴가 턱하니 나타나다니 먹지 말라고 하는건 애초에 무리였던 거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 _-;;
나나한테 또 굶겠다는 거짓말을 하게 된격 - _-;

이건 내 탓이 아냐..
신의 저주다..
그건 오해다..

단박에 자리에 앉아 데미그라스 소스 함박스테이크 를 주문하고 어린 날의 치기어렸던 시기에
쌓였던 동경이 어린 음식에 대한 기대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행복한 기다림의 순간이 지나고 음식이 나왔는데..
음.. 약간 예상과는 다른 모습의 세팅에 갸우뚱 거리긴 했어도 그래도 정갈한 스타일로 치장하기
좋아하는 일본식은 맞는 듯 했다..



자세히 보니 내가 실망하게 된건 내 사랑 반숙 계란이 딱 얹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였다.
역시 일본풍 양식 데미그라스 소스 함박스테이크는 존재하지 않는걸까?
이건 사뭇 런치의 여왕의 그 치킨 마카로니가 실제로 일본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의
실망감 - _ -;; 쳇..

그래도 먹어볼까?

한술 떴는데 - _-;;
흠..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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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에 대한 모독이다..

일단 데미그라스 소스에 대한 모독이였다..
역시 일본 드라마도 허구인건가?
이 밋밋한 고기국물맛 스프는 뭐지?

이게 24시간동안 고아서 만들어야 하는 그 데미그라스 소스가 맞나?

난 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안다..
고기국물과 야채로 푹 고아서 만든 소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풍미가 있기 마련인데 이 맹탕은 뭔가..
일본식 요리 체인점이라며..
무려 해외인 우리나라까지 온 체인..

왜 이따위야..

그리고 사이드 메뉴의 호박을 메쉬드 포테이토처럼 만든게 왜 나오는건가..
아예 매쉬드 포테이토라면 모르겠는데 이건 먼가 어중띠고 거기다가 찜이 제대로 안되어있어
딱딱해 -_ -;; 여기에 일본된장국은 뭐고 --;;
이 자식들 사람 놀리나..
왜 저 마스코트까지 날 비웃는 것처럼 보이냔 말이다..

 
이야..
내가 진짜 음식 먹고 열받아서 먹고 30분만에 포스팅하는건 처음이네..
이건 진짜 쓰레기다..
이도 저도 아닌 음식으로 테러인듯..
다시는 먹지 않을테다..

정말로 아래와 같은 오무라이스 먹으려면 일본에 가야하나?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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